황실오골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뭔가 특별한 개성이 더 있습니다.
연산오골계와 실크오골계의 특성을 나누어 갖고 있으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네요.
신라시대 고분에서 달걀이 부장품으로 출토된 것은 아시지요?
우리나라에서 닭을 기르기 시작한 게 삼국시대 이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추적해 보면 재미있는 연구가
될 것 같습니다. 황실님께서 한번 시도해 보시지요.
실제로 닭에 관한 옛 기록이나 설화, 속담 등을 보면
유독 흰 수탉에 관한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례를 행할 때 제사장 입구에 흰 수탉을 매달아 놓으면
잡귀를 물리친다는 얘기도 있구요,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서는 白雄鷄(흰 수탉),
烏雄鷄(검은 수탉), 烏雌鷄(검은 암탉), 黃雌鷄(누른 암탉)로
나누어 약효와 쓰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웅계에 대한 설명에서는 鷄色白而眼黑者乃眞白烏鷄也(닭의 색은 희나
눈이 검은 것이 진짜 흰 오골계)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흰 오골계가 황실오골계를 지칭하는 것인지, 연산오골계의
돌연변이 흰 오골계를 말하는 것인지는 정확지 않으나
돌연변이 흰 오골계가 흔히 있는 것은 아니므로 '흰 깃털에 검은 눈을
가진 닭'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예전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인데
황실님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흰 연산오골계 사진을 올리신 분이
안성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완오 선생님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최선생님께서 몇년전에 저희 농장에서 닭을
분양받아 가셨는데 흰 오골계가 나왔다고 연락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흰 닭이 나은 알로 계속 부화를 했더니 웬일인지
계속 흰 닭만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실험해본 결과로는
흰 부모에게서 나온 알로 부화할 경우 흰 병아리가 나올 확률은
높아지지만 검은 병아리도 함께 나왔거든요.
그래서 좀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저번에 설명드린대로 검은 부모에게서 나온 흰 병아리는
깃털 색이 진회색(또는 옅은 검정)입니다. 그러다가 배냇털이 빠지면
눈부신 흰 색의 깃털이 새로 나지요.
인터넷에서 퍼오신 사진은 흰 부모에게서 나온 흰 병아리 같습니다.
좋은 정보 있으면 나누어 주세요.
함께 고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