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자료를 찾으셨군요.
닭에 대한 묘사를 보니 연산 오골계와 거의 비슷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completely black 이라고는 했지만
심지어 피와 장기까지 언급하면서도 눈만을 빠뜨렸다는 거예요.
동의보감 금수편에 보면 凡禽鳥眼黑者骨必黑乃眞烏鷄也(무릇 가금의 눈이
검으면 반드시 뼈가 검은데 이것이 진짜 오계다)라고
되어 있어서 오계를 정의할 때 눈 색깔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천연기념물 지정할 때 '오골계'로 명칭이 공식화되는 바람에
(아마 먼저 지정된 대라리 오골계 영향일 듯) 오골계로 통일됐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오계'가 맞다고 봅니다.
동의보감에도 오계로 나와 있거니와 제가 어렸을 적부터
주위 사람들이 모두 '오계닭'이라고 불렀거든요.
북한에서도 오계의 우리말인 '검은 닭'이라고 부르고 있구요.
오계란 Ayam Cemani의 설명처럼 completely black이니까
뼈가 검다는 점을 강조한 오골계보다는 온통 검다는 뜻의
오계가 더 적절한 명칭이라 생각합니다.
연산오골계의 계통을 찾고 세우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큰 짐으로 생각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과 상의하여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
글과 사진이 실린 원본을 스캔받아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