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이라는 닭>
아마 흰 봉황이라는 뜻으로
백봉(白鳳)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수탉을 '봉(鳳)', 암탉을 '황(凰)'이라 하여
민화같은 데 보면 닭을 크게 과장하여
상상속의 새인 봉황을 묘사하곤 했지요.
용봉탕(용을 상징하는 잉어와 봉을 대신하는 수탉을 넣어 끓인 국) 같은
옛 음식에도 그 자취가 남아 있구요.
저희 집에는 검은 부모에게서 돌연변이로 나온 흰 오골계가 있는데
백봉이 연산오골계의 변이종을 일컫는지
아니면 다른 종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케이지에서 기를 수 있는가>
길들이기 나름이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케이지에서 기른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연산오골계는 야생성이 강해서 그렇게 기를 경우
많이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저희 닭을 가지고
연구들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주로 케이지에서 사육을 합니다.
가끔 실험 끝난 닭들을 저희가 데려오는데
처음에는 "저게 연산오골계 맞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몸매는 거위처럼 뚱뚱합니다.
그러다가 두어달 방목을 하면 불필요한 살도 빠지고 잘 날기도 하여
본디 모습을 되찾곤 합니다.
오골계는 마음대로 걷고 뛰고 날 수 있도록
운동공간을 마련해줘야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이승숙
[2004/12/23]
'역전앞'의 '전'과 '앞'처럼 같은 뜻을 가진 '봉'과 '닭'이 반복된 경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승숙
[2004/12/23]
어원을 살펴보면 '닭'이라는 아니겠습니까?
주기섭
[2004/12/23]
봉닭이라는 닭을 보았습니다. 북한에서 가지고 왔다는 데 흰 실크계통의 닭이었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두레고등학교에서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