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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2/10/30, Hit : 7427 |
안녕하세요.
연락이 없으셔서 다 잘못된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
한 마리만 실패하고 다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계두는 한번 다녀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고비 넘겼으니 이제는 노심초사
하지 않으셔도 잘 자랄 겁니다.
이제 목청이 트이기 시작했다니 10주~12주 가량
된 것 같네요. 중병아리 말입니다.
아직은 같이 섞어 놓으면 안되구요
적어도 15주는 된 다음 큰 닭들과
함께 지내도록 해주세요.
어렸을 때 기를 못펴면 죽을 때까지
기를 못편답니다.
그리고 닭들은 엄마 아빠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게요?
여담입니다만,
배냇털이 빠지고 새 깃털이 나기 시작하면
병아리들은 엄마 품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한 10주쯤 되면 더 이상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지요. 재미있는 사실은요, 엄마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새로운 먹이를 발견하거나
하면 엄마 닭은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꼬꼬꼬꼬
새끼들을 불러 먹이고 자기는 먹지 않는 답니다.
새끼들이야 어떻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죠.
어렸을 적에는 새끼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지만 이 녀석들이 좀 크면
자기들끼리 몰려 다니고 엄마가 새끼들을
쫒아다니며 챙겨주려 애쓰는 상황이 된답니다.
어쩌면 그렇게 인간사와 똑 같은지요.
병아리 얘기가 나오니
얘기보따리가 줄줄 따라나왔습니다.
저희 농장에도 지금 한 가족이 있거든요.
또 사고쳐서 2주전 쯤 세 마리 데리고 나왔어요.
이왕 고생하는 거 더 많이 키우라고 마침 부화기에서
나오는 병아리가 있어 다섯마리 더 넣어줬는데
자기 새끼처럼 아주 잘 키우고 있답니다.
또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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