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태어난
遠西 오탁번 詩人이
정년퇴직을 남겨두고
당신이졸업한
초등학교 분교를
遠西文學館으로 만들어
열린 문학교실을 열었다.
나도
좋은 글 쓰고 싶어
완성본 소설과
미완성 원고를 갖고
먼지 날리며 비포장길을
달려 白雲面 愛蓮理를 찾아갔다.
선생은 낮술을 한 잔 하시고
발그레해진 얼굴로
원고를 읽어 내려가다 덮어버리고
여기서 도자기나 구우면서
암자지어 함께 살자 하신다.
예상치 못한 물음에
愛蓮池에 만개한 연잎이
꽃잎을 다물고
대답을 엿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