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5/10/13, Hit : 7095
제목    소풍길
작성자   이선



들길, 산길, 하늘이 아름답다...

진 것 같지 않게 내 등에 알맞은 짐을 지고
나무 숲 속으로 라도 들어가면
내가 그림되고 그림이 내가 되고...

그렇게 그렇게 어울리다가 조금은 지치면 이제는 빈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큼직한 시인들은 삶을 소풍이라며 시를 썼다
우리 사는 동안은 바로 소풍길이며
삶이 끝나는 것은 바로 소풍이 끝나는 길이라고...

큰 스님은 삶을 소풍이라 비유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소풍길이라고...

“문득 내 집으로 돌아오니
그것이 전부였네
많고 많은 대장경도
본래 텅 빈 한 조각 종이로다“

이제 다시...
소풍을 떠나자...
그저 그렇게
"가위 바위 보"하며 소풍을 떠나자


[Stamatis Spanoudakis] To 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