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5/11/02, Hit : 7148
제목    planet of paradise
작성자   이선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山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십일월 첫 주말과 다음주 초는
참다래가 익어가는 경남 고성의 샛별농원과
대봉감 축제가 열리는 하동의 호정농원,
지리산의 풍림속에 잠시 머물까 합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건강상 이상징후가 보이면
하시라도 연락주세요 010-6413-0893 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