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종교요, 산행은 곧 수도다.
산에 오를 때는 경건하게 오르고 쓸데없이 나뭇잎 풀 한 포기라도 훼손하지 말라.
풀잎에 몸을 숨기는 풀벌레 한 마리도 살아남아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공생하며 진보 하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의 지배자도 아니며 천지만물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어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꽃피는 봄날에는 즐거움을 느끼고 가을바람에 낙엽지면 쓸쓸함을 느낀다.
제아무리 일국의 천재이며 산을 옮길만한 믿음을 가진 과학자라도,
자연에 순응하는 겸양지덕이 없으면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기는 커녕
자신의 건강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건강은 문명의 소산이 아닌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계란을 생산하는 사람은, 닭을 닭장안에 가두어 두고
비타민,미네랄 따위를 투여하며 사료를 연구하는 생명공학 박사가 아니라,
암 수를 산천에 방사하고 농가 부산물이나 주고, 밤에 족제비에게 물려가지 않도록
닭장 문이나 닫아주는 산골 노인인 것입니다.
인류의 두뇌를 동원해도 한 컵의 자연수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