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선생님 내외분께서 오늘 저희 농장에 다녀가셨습니다.
원래는 다음 주 고성에 다녀오시는 길에 들르시기로 했는데
"꼭 남이 먹다 남긴 것 주는 것 같아" 일부러 날을 잡아 오늘 내려오셨다 합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에 걸쳐 사혈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혈을 하다'가 '죽은 피(死血)를 뽑다'라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의학용어로서
'죽을 사'가 아니고 '쏟을 사' 瀉血이더군요.
나쁜 피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정말 '쏟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도빈 아버님의 증언을 믿고
사혈을 받기로 선뜻 용기를 냈는데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사혈을 받고 나서 그동안 이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글과
실미원 홈피에 있는 도빈맘의 건강일기를 꼼꼼히 읽어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다행히 저희 모친께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신 후 공감을 해주셔서
현미잡곡밥을 얻어 먹는 일은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 많으셨을텐데 꿋꿋이 이겨내시고
옳은 길 뚜벅뚜벅 걸어오신 실미원 농장주 내외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