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5/11/14, Hit : 7026
제목    밥
작성자   이선



어느 스님의 목탁인지, 어느 스님의 털신인지

지난해 겨울
하이얀 눈 소복히 내린 경내를 뽀드득 뽀드득 돌며
딱 딱 염불을 했을것만 같은...

밥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먹어라
봄에서 한여름 가을까지
그 여러 날 비바람 땡볕으로
익어온 쌀 아닌가.
그렇게 허겁지겁 삼켜버리면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움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 보성 대원사 공양간 글귀

저녁 밥을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먹어보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삼켜버리지 말고
밥들 천천히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