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5/11/19, Hit : 7041
제목    고맙습니다, 선생님!
작성자   이승숙

아기 노루였군요.
저는 다 큰 노루가 사람한테 잡힌 줄 알고
"그 녀석이 야생생활을 포기했군"했지요.
어미가 마중을 나왔어야 할텐데...
포도밭에 다시 안 내려온 걸 보면 집에 잘 찾아간 모양입니다.

어제 실미원에 갔다온 일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몸이 조금만 덜 아팠더라도 차일피일 미루다
아마 평생 못 가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훌훌 털고 나면 그만인 것을...
지나고 나면 그리 큰 일도 아닌 것을...
한 발짝만 뒤로 물러나 보면 내가 얼마나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있는 지를 금세 깨달을 수 있건만,
미련곰탱이처럼,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미련 먼저 나고 슬기 나중 난다'하니
이제 그만 미련 떨고 슬기를 내야겠습니다.

선생님, 도빈네, soon님, 고은옥님, 달려라하니님
고운 분들 알게 되어 저도 무척 기쁩니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