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재래닭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사람들이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TV 방송에 소개가 되면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문의전화가 많습니다.
그 때마다 닭을 팔면 당장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분들은 백발백중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기르다가 힘들면 남을 주거나 잡아 먹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지요.
어떤 분은 "결국은 사람을 위해 닭을 키우는 게 아니냐"고 반문을 하십니다.
그러나 재래닭은 단순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거나
단백질이나 보충해주는 그런 닭은 아닙니다.
수 백년을 이 땅에서 우리 선조들과 함께 살아온
소중한 유전자원이자 자연문화재입니다.
저는 양약이 없었던 시절에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환자들을 구해준
귀중한 약재로서의 오골계를 복원하고자 합니다.
영양 덩어리, 항생제 투성이의 먹거리로는 어림도 없지요.
전자계산기를 두드려가며 닭을 닭장 안에 가두고 사람 편할대로 해서는
절대로 성취하지 못할 목표입니다.
저도 이런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들께는
되도록 오골계를 많이 보급해 드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2~3년간 내리 경기가 좋지 않아
농장을 운영해나가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부화를 한 번이라도 덜 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되는 상황입니다.
감사의 인사만 드린다는 게 너무 길어졌네요.
이 쪽 지나는 길 있으시면 한 번 구경 오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