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유기농’이 대안이다
"생태계에 진 빚을 갚자
인간의 삶을 좀 더 합리적으로 하자. 정의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만들자.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좀 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원하자.
생태계에 진 빚은 갚되, 사람들하고는 싸우지 말자."
이 말은 UN 환경과 개발회의 연설에서 카스트로가 한 말로서 쿠바유기농업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유기농업은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삶의 철학이 들어 있는 것이다.
쿠바는 영아사망률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낮고, 43%에 불과했던 식량자급률은 농업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자 100%에 이르렀다.
새로운 변화의 핵심은 ‘유기농업'이었다. 유기농업이란 일체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땅의 유기질 성분을 이용한 땅을 살리는 농법이다.
유기농업 후 환자 30% 감소
또한 흙을 살릴 수 있는 기술적 요인은 퇴비이다. 남은 음식물, 가축의 분뇨뿐만 아니라 지렁이 퇴비가 있다. “쿠바 유기농의 숨은 주역은 지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렁이퇴비는 ‘검은 땅'을 '푸른 땅'으로 바꾸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쿠바에서는 지렁이가 ‘도시의 농부'란 소리를 듣는다. 쿠바는 손바닥만한 자투리땅이라도 살려내는 도시농업이 발달해 있는데 정부가 개인에게 싼 가격으로 소규모 땅(최고 0.2ha)을 임대해 주고 개인은 '흙상자 농법'을 통해 각종 채소와 과일을 직접 길러 먹는다.
또 토상농업이라고 해서 말구유통 같은 것에 흙을 담아 화단처럼 만든다. 도시의 공터나 학교 운동장, 쓰레기 매립지 등이 밭으로 활용된다. 거기서 자라는 미생물이나 지렁이의 토사물이 거름 역할을 한다. 해충도 자연이 해결한다.
인도에서 수입한 님나무를 전국에 보급해 해충을 없애는 재료로 쓰고 있고, 농장 주변에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을 심어 자연방제를 하고 있다.
갖가지 어려움을 뚫고 진행된 10여년의 쿠바의 유기농업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유기농업의 메카'로 인식되면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고, 더불어 병원을 오가는 환자가 30%나 줄어드는 등 북미 남미를 통틀어 가장 건강한 나라가 되었다.
생산성 30%나 늘린 유기농법
쿠바 유기농업 생산성은 처음 2년간은 일반농업에 비해 뒤떨어졌으나 4년째 이후 부터는 계속 올라가 일반농업에 비해 30%가 더 넘는 생산성을 보였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아지면 ‘유기농은 결국 돈 많은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인식도 바뀔 수 있고, 특히 생산자인 농민들이 가공과 유통까지 직접 참여하게 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벌레 먹고 못 생긴 게 더 안전하고 맛있다." 이 땅에 유기농업이 활짝 피려면 농업정책이 근본적 바뀌어야 하며 아울러 생산자인 농업인과 주소비자인 도시민 모두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쿠바에서 한국농업의 대안을 찾고 인류의 희망을 찾자.
강만호
[2006/09/01]
11월에 오신다구요. 환영합니다.
이승숙
[2006/08/30]
11월에 감귤 따 드리러 가겠습니다. 밥값이나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ㅎ
이승숙
[2006/08/30]
강 선생님, 유기농 청견 잘 먹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유기농업을 계속하고 계신 강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