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300만 년의 역사 가운데 불과 40～50년의 기간을 제외하고 우리 조상은 기아 상태에서 살아왔다.
빙하기, 흉년, 전쟁 등으로 항상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우리의 몸은 굶주림에 대처하는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포식을 할 수 있는 시대에는 남아도는 영양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몸 안의 세포에 들러붙어 대사를 방해하고 암, 동맥경화, 당뇨, 통풍 등 생화습관병을 만들어낸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검은 빵은 흰 빵으로, 현미는 백미로,
흑설탕은 백설탕으로 바뀌어 식물 섬유를 깎아낸 소위 ‘소화가 잘 되는 음식물’을 먹게 되었다.
이러한 음식은 위장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이라 과식하기 쉽다.
과식을 했을 때 잠이 오는 것은 소화활동으로 인해 혈액이 위장으로 많이 모여드는 반면,
뇌로 가는 혈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근육을 비롯해 다른 장기로 가야 할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체열이 충분히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저 체온은 그대로 각종 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인 어린이의 체온이 정상 체질인 어린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은 이 이론을 증명해 준다.
이것은 과식이야말로 현대인의 체온을 저하시키는 원인인 동시에, 내장에 무리한 중노동을
강요하여 갖가지 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식욕부진에 빠졌을 때 무리하게 먹으면 오히려 더 많은 노폐물을 생산하여 염증을 악화시키고,
몸의 본능대로 먹지 않으면 염증을 치유할 수 있다.
‘밥을 조금만 먹거나 굶으면 자연치유력이 강화되고 오히려 체열이 올라간다’는 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보통은 먹지 않으면 몸이 식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즉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발열, 식욕부진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작용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