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신문, TV를 끊고 산 지 오래 되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요즘 식당이 성수기인데 예년에 비해 손님이 많이 줄어서
단지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얼마 전 TV에서 '산란기계-닭'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으로
양계농장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방영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양계협회 관계자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방송사에 항의를 하고 그랬다는 기사를 얼마 전
축산관련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비단 양계뿐만 아니라 식용가축들에 대한 항생제의 오.남용은
정말 큰 문제지요. 해당 동물에 대한 학대이기도 하거니와
결국에는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니까요.
제가 양계업계 전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 양계업계의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항생제를
딱 끊을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십년 간 경제성만을 고려한 양계방식을 고수해왔기 때문이지요.
각설하고, 저희 농장에서는 원칙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체의 화학합성 약품을 오골계들에게 먹이지 않습니다.
다만 예외는 있지요.
질병에 걸린 닭이나 부상을 당한 닭들의 경우입니다.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개체치료를 할 경우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양계농장에서는 환계들을 도태시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희 농장에서는 환자실에 격리를 해서 개체 치료를 해줍니다.
닭이 완치되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항생제나 기타 화학약품의 경우,
체내 잔류기간이 산정돼 있기 때문에 도축하기 전 그 기간만 준수하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일부 축산업자들이
그 기간을 지키지 않고 심할 경우 도축하기 직전까지,
동물들에게 화학약품을 투여한다는 데 있는 것이지요.
오골맘이 거짓말을 했구나... 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의문을 제기하고, 설명을 요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