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화악리의 오골계'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과 함께
살아온 재래닭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지,
이 세상 어느 곳도 경유하지 않고 이 땅속에서 대지 위로 '솟아난' 혹은
하늘에서 '떨어진' 100% 순수 토박이라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 화악리 오골계의 시원을 찾아
밝히는 일은 한국인을 설명할 때, 인류의 기원을 찾아 표기해야 하는
일만큼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에, 아니 세상에,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을 통틀어 순수 토종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희 집에서 보호하고 있는 오골계는 입증 가능한 기간만 치더라도
200년 넘게 이 지역에서, 그리고 저희 집에서 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토종(土種)=재래종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농작물이나 가축의 종자.
다른 지역의 종자와 교배되는 일이 없이, 어떤 지역에서만 여러 해 동안
기르거나 재배되어 그곳의 풍토에 알맞게 적응된 종자를 이른다."
'예전부터'와 '여러 해 동안'이 얼마간의 기간을 말하는지
적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유감이나, 200년이라면 '예전부터'와
'여러 해 동안'의 범위 속에 충분히 포함될 것 같습니다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