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오골계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습니다.
문화재청 홈피(www.cha.or.kr)에 들어가시면 해제된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 홈피에는 지정해제 이유가 '보존가치의 상실'로 되어 있는데
자세한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담당자들도 대부분 다 바뀌어서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어렴풋이 "전염병이 돌아서 몰사한 걸로 알고 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실크오골계를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전해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에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우선 실크오골계는 유럽계 닭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 오골계, 중국의 오골계와 체형과 깃털의 색깔, 크기 등이 다릅니다.
실크오골계는 깃털이 흰 솜털로 되어 있으며 관 모양, 다리의 잔털
등에서 우리 오골계와 구분이 되지요. 크기도 우리 오골계보다
훨씬 작습니다. 일본이 유럽문명을 직수입했으니까 실크오골계를
직접 들여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반면 우리의 오골계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게 정설처럼 되어 있는데, 중국에 가서 직접
오골계를 본 적은 없지만 중국의서에 드로잉되어 있는 오골계는
분명 우리의 오골계와 다릅니다.
우리 오골계와 중국 오골계는 검은 깃털과 검은 눈은 같으나
관 모양과 다리의 잔털, 발가락의 수는 다릅니다.
우리 오골계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을 기초로 가정해보면
중국의 오골계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종닭과 교잡되어
지금의 연산오골계와 같은 특정형질이 고정된 거라고 볼 수 있겠지요.
실제로 지금도 저희 농장에선 토종닭처럼 얼룩덜룩한 깃털을 가진
오골계가 0.5%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백년간 연산오골계의 명맥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한 지방, 한 집안에서 배타적, 폐쇄적으로 오골계의 씨를 보존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실크오골계 순종은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음알음
알아보실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시원한 답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